서울 SK와 대구 동양이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열리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은 양팀의 수비와 식스맨 활용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동양이 '분업농구'의 교과서를 보여주며 첫판을 따낸 데 이어 2차전에서는 서울 SK가 강한 정신력과 수비에 힘입어 승리했다.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였던 서울 SK가 원정 1승1패로 오히려 조금 유리해진 것.
두판을 치르면서 서로의 장점과 약점이 송두리째 드러난 이제부터는 서장훈이나 마르커스 힉스 등 주력 선수들의 활약 보다 새로운 변수에 의해 승리가 결정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첫번째 승부의 관건은 수비.
동양은 1차전에서 서장훈을 협조 수비로 잘 봉쇄했고 힉스가 페인트존 안에서 무려 10개의 블록슛을 성공시켜 상대 플레이를 위축시킨 것이 승인이었다.
반대로 2차전에서는 서울 SK가 힉스는 풀어주는 대신 전희철을 단 6점으로 묶었고 포인트가드 임재현도 김승현이 1차전에서처럼 자유롭게 코트를 누비지 않도록 잘 막았다.
이에 따라 3차전에서는 양팀이 어떠한 방식으로 상대 주력 선수들을 봉쇄할 지가 작전의 주요 축이 될 전망이다.
두번째는 식스맨의 활용이다.
전주 KCC와의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석주일, 김종학, 윤제한 등 식스맨들의 활약이 큰 힘이 됐던 서울 SK는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이들이 자신감을 잃고 부진했던 점이 또 하나의 패인이 됐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이들이 '인해전술' 수비로 전희철을 괴롭혔고 토종센터 허남영은 무릎 부상 중인 에릭 마틴을 잘 지원해 승리를 도왔다.
서울 SK 만큼은 아니지만 동양도 식스맨 활용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수비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닌 전희철과 김병철을 대신해 주전급 실력의 박훈근과 위성우를 잘 활용한다면 여러가지 작전의 변화를 줄 수 있다.
동양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위성우와 박훈근의 덕을 본 적이 있어 3차전부터는 이들의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