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인가 실패인가.’
온라인우표제의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다음이 이달부터 실시중인 온라인우표제는 1000통 이상의 상업성 e메일을 보내는 업체로부터 발송요금을 받는 e메일 유료화 방안.
다음은 이에 대해 성공적이라는 중간평가를 내린 반면 e메일 유료화에 반대하는 일부 인터넷 업체들은 “실상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다음이 내세우는 성공의 근거는 온라인우표제 실시 이후 스팸메일이 크게 줄었지만 이탈한 회원이 거의 없다는 점.
다음의 원윤식 홍보팀장은 “전체 수신메일이 하루 평균 6300만통에서 3200만통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 메일 배달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다”고 밝혔다. 3월까지 하루 평균 13만건에 이르던 스팸신고 건수도 4월 들어 4만건 이하로 격감했지만 회원수나 하루 평균 4억회에 이르는 화면클릭수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온라인우표제를 반대하는 업체들은 “다음의 한메일 계정을 다른 메일로 바꾸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파크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다음 메일 사용자 13.4%가 메일 계정을 바꾼 것으로 집계했다. 또 물건을 구입하는 실구매자의 한메일 계정 보유비율도 42.8%에서 10.3%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게임업체 넥슨은 한메일 계정 보유자가 80%에서 40%로 대폭 줄었다고 발표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도 최근 1주일간 10만여명이 다음이 아닌 다른 서비스로 메일계정을 바꿨다고 밝혔다.
한국 네티즌들의 경우 보통 2, 3개의 메일 계정을 보유해 한메일 계정 전환을 회원탈퇴로 보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하지만 이런 변화가 누적되면 e메일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3월에만 e메일 회원 100만명을 새로 확보한 야후코리아의 김병석 대리는 “온라인우표제로 네티즌들이 주로 쓰는 메일계정을 바꾸기 시작하면 다음의 영향력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