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의 옛 모습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어요.”
서울시 지하철공사 홍보실 직원 겸 사진작가인 원종철(元鍾哲·54)씨가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서기 이전의 난지도(서울 마포구 상암동) 모습을 담은 자신의 사진 60여점을 ‘난지도 사진전’을 통해 선보인다. 사진전은 11일부터 17일까지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전시관에서 열린다.
출품되는 사진은 그가 고교와 대학에 다니던 1965년부터 1971년까지 수없이 난지도를 오가며 이곳의 자연과 순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것으로 모두 흑백이다. 원씨는 “우연히 난지도에 들렀다가 자연 경관에 반해 자주 찾았는데 1970년대 후반 쓰레기 매립지로 바뀌면서 발길을 끊었다”며 “요즘 난지도에 공원이 조성되고 주변에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서면서 옛 모습이 더욱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이 사진전에는 △샛강에서 나룻배가 뜨는 모습 △강물에서 멱을 감는 학생들 △샛강에 물이 빠진 뒤 강을 건너는 우마차 △땅콩서리를 하는 아이들의 짓궂은 표정 △일가족이 농사짓고 탈곡하는 모습 등의 사진이 선보인다.
대한사진작가협회 연구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92년 경복궁역 전시관과 94년 과천 뉴코아백화점 전시관에서 사진전을 열었으며 주로 지하철과 삶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카메라에 담고 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