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엘도라도’ 유럽에는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몰려든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최하는 챔피언스리그는 유럽 클럽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세계 각국의 대표 선수들이 대거 뛰는 무대다.
10일 열린 2001∼2002챔피어스리그 8강전은 ‘예비 월드컵’을 방불케 했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각국 슈퍼스타들이 골을 기록하며 그라운드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스페인)-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의 경기는 스페인 국가대표인 루이스 엔리케와 아르헨티나의 골잡이인 하비에르 사비올라의 무대. 엔리케는 2골을 잡아내고 사비올라는 1골 1어시스트로 맹위를 떨쳐 3-1 승리를 연출했다. 1차전에서 0-1로 졌던 바르셀로나는 이날 엔리케와 사비올라의 콤비플레이에 힘입어 1승1패를 이룬 뒤 골득실에서 앞서 극적으로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엔리케는 전반 8분 파나티나이코스의 미칼리스 콘스탄티누에게 선취골을 내줘 탈락이 확정된 것 같았던 상황에서 연속골을 뽑아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 엔리케는 전반 23분 사비올라의 패스를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득점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후반 4분 히바우두가 찬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골네트를 갈라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주전인 네덜란드 대표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를 제치고 선발 출전한 아르헨티나의 신예 사비올라는 엔리케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후반 16분 하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네트를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독일에서 열린 바이엘 레버쿠젠(독일)-리버풀(잉글랜드)의 경기에선 독일대표팀의 노장 미드필더 미하엘 발락과 브라질대표팀의 수비수 루시우가 맹위를 떨친 레버쿠젠이 준결승에 올랐다. 발락은 전반 16분과 후반 9분 연속골을 뽑아냈고 루시우는 3-2로 앞서던 후반 49분 4강행을 결정짓는 쐐기골을 낚아냈다.
잉글랜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해 위기에 처했던 레버쿠젠은 이들의 활약으로 1승1패가 되면서 골득실차에서 앞서 극적으로 4강 티켓을 획득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