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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부산 갈매기는 살아있다!"

입력 | 2002-04-11 13:45:00


3승 2패, 현재순위 공동 3위!

부산 갈매기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개막 이후 5경기에서 거둔 성적이다.

지금까지의 성적만으로 올시즌을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르지만 당초 약체로 평가됐던 롯데가 나름대로 선전하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최고의 용병 호세가 빠진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 체 상당한 전력 감소가 예상됐던 롯데가 지금까지 3승을 거둘 수 있었던 주요인은 바로 김응국, 박정태 등 노장들의 활약.

11일 현재까지 부산 갈매기가 거둔 기록은 팀 통산타율 0.233(7위), 팀 방어율 4.81(6위).

게다가 장타율(0.355,7위)과 안타수(37개,7위) 등 전반적으로 내세울 기록이 전무한 상황이다.

투수부문에서도 에이스 문동환과 김영수가 한화전에서 힘없이 무너졌고 부상중인 박석진(30) 역시 4월 복귀가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부산 갈매기의 수호신에는 김응국, 박정태라는 두 노장이 버티고 있다.

박정태는 0.091의 저조한 타율을 보이고 있지만 9일 삼성과의 시즌 1차전 경기에서 경기를 뒤집는 극적인 만루 홈런으로 8:6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10일 경기에서 박정태는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롯데팬이나 선수들이 박정태에게 뭐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는 9일 경기에서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보여줬고 이로인해 팀 사기를 바싹 올려놨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부분이 노장들의 몫이다.

한편 김응국은 36살의 팀내 최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박현승, 김대익과 함께 팀 타선을 주도하고 있다. 또 생애 두 번째로 끝내기 만루홈런을 만들어내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개인 타이틀을 의식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다.

골든 글러브 역시 이들의 목표는 아니다.

단지 이 두 선수의 소박한 소원은 팀이 상위권에 올라가는 것.

그 가운데서 자신들이 팀 승리에 작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중요시하고 있다.

팀의 노장급 선수들이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 성적을 먼저 생각하고 중요한 찬스마다 자신들의 몫을 다하려 하니 이런 분위기가 팀내 후배들에게 전달되는 것 역시 당연하다.

악바리 박정태.

호랑나비 김응국.

이들 두 선수가 있기에 갈매기는 다시 부상할 수 있다.

그리고 경기장을 찾아오는 팬들도 이들이 있기에 '부산갈매기'를 힘차게 부를 수 있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