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주얼리 세트
명품 보석 브랜드인 카르티에가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카르티에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게 해 주는 전시회 ‘카르티에: 주얼리의 세계를 돌아보다’를 연다. 20∼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카르티에의 탄생 이후 각국의 상류사회 인사들 사이에 큰 인기를 모았던 대표적인 아이템과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 등 총 100여점이 전시된다.
카르티에는 1847년 브랜드의 창시자인 루이 프랑수아 카르티에가 프랑스 파리 몽토르겨이(Montorgueil) 29번지에 작업실을 마련하면서 150여년의 전통을 잇는 명품 브랜드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카르티에가 출범 직후부터 브랜드를 빠르게 유럽 사회에 알릴 수 있었던 이유는 유럽의 왕족과 귀족들을 고객으로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카르티에 역사상 첫 번째 왕실 고객은 나폴레옹 1세의 조카인 마틸드 공주였다. 카르티에는 이후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 스페인 국왕 알폰소 8세, 포르투갈 국왕 카를로스 1세 등으로부터 ‘왕실의 보석상’ 칭호를 얻고 왕실에 지속적으로 보석 세공품을 납품했다.
보석 세공사에서 카르티에가 만들어낸 혁신적인 변화는 뭐니뭐니해도 결혼반지에 백금을 도입한 것이다. 카르티에는 1895년 최초로 백금(platinum)링으로 된 다이아몬드 결혼반지를 선보였다. 이전까지 결혼반지는 모두 금 혹은 은 링에 원석을 박는 것이었다.
카르티에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은 명 배우 리처드 버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다. 1969년 버튼은 당시 자신의 아내였던 테일러에게 카르티에가 연마한 69.42캐럿짜리 배 모양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했다. ‘카르티에-버튼-테일러 다이아몬드’로 명명된 이 목걸이는 주인에게 전달되기 전 뉴욕 맨해튼 5번가 카르티에 매장에 전시됐는데 오로지 이 보석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몇시간씩 장사진을 쳤다.
아래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카르티에의 대표적 작품들.
투티 푸루티 브레이슬릿
●트리니티링〓1924년 카르티에의 2대 주인 알프레도 카르티에의 장남 루이 카르티에가 당대의 유명 시인이자 친구인 장 콕토를 위해 디자인한 작품으로 화이트, 옐로, 핑크 골드 등 세 개의 링이 서로 얽힌 형태.
●투티 푸루티 브레이슬릿〓1928년 뉴욕에서 디자인된 작품으로 플래티넘, 루비,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팬더 주얼리〓1957∼58년 선보인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카르티에의 대명사로 불린다. 백금,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가닛, 오닉스 등으로 장식했다.
●글래무어 네크리스〓네 줄의 진주와 50.41캐럿짜리 오벌형 다이아몬드가 돋보이는 2001년 작품.
●카멜리아 네크리스〓다이아몬드와 천연 진주로 장식된 목걸이. 총 169.2캐럿의 35개의 진주 등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