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9번)가 B 뮌헨 수비진 사이에서 뛰어올라 코너킥을 헤딩하고 있다.
카를로스 왕조에 뿌리를 둔 레알 마드리드, 카탈루냐 세력의 희망인 FC바르셀로나.
같은 나라이면서도 불행했던 역사 때문에 적대감과 라이벌 의식으로 똘똘 뭉친 스페인 프로축구 양대 명문 클럽이 유럽 프로축구 최고봉인 유럽축구연맹(UEFA)컵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 베르나베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이반 엘게라와 구티의 후반 연속골에 힘입어 지난 대회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2-0으로 제압, 1차전의 1-2 패배를 딛고 골득실에서 앞서 4강 티켓을 잡았다.
또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홈경기에서 9명이 싸운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스페인)를 3-2로 따돌리고 2연승, 가볍게 준결승에 합류했다.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은 24일부터 홈앤드 어웨이로 열리는 마드리드-바르셀로나, 맨체스터-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천재 미드필더 루이스 피구의 마드리드행 등으로 최근 들어서도 원한이 끊이지 않고 있는 두 팀의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은 60년과 61년 서로 1승씩을 주고받은 후 41년만이다.
마드리드는 스페인대표팀 미드필더 엘게라가 후반 24분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크로스패 스를 선취골로 연결한데 이어 후반 40분 교체투입된 구티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승리, 뮌헨과의 최근 7차례 맞대결에서 6연패했던 징크스를 깨뜨렸다.맨체스터는 솔샤에르의 두골과 라이언 긱스의 결승골로 승리를 낚았으나 잉글랜드대표팀 간판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부상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마드리드·맨체스터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