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 영화를 만들게 됐습니다.”
서강대 영상대학원 김학순(金學詢·44) 교수가 극장 개봉용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동안 단편은 여러 편 찍었지만 극장 개봉용 영화를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
그는 9월 ‘비디오를 보는 남자’ 개봉을 앞두고 막바지 촬영과 편집 구상에 여념이 없다.
이 영화는 2000년 영화진흥위원회의 극영화 제작 지원사업 시나리오 공모에서 1등으로 당선된 임영태씨의 소설을 김 교수 자신이 직접 각색한 것.
내용은 법대를 졸업한 한 남자가 잘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일들을 담고 있다.
김 교수의 경력은 상당히 이채롭다.
인하대에서 조소를 전공한 뒤 홍익대 미학대학원에 진학했으며 당시 필름에 그림을 그려 영사한 ‘잃어버린 오페라’를 만들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그는 미국 뉴욕대에서 영화학 석사, 템플대에서 영화제작 석사 학위를 땄으며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아메리칸 필름 인스티튜트에서 프로듀싱을 공부했다.
그는 94년부터 서울예술전문대 교수로 있다가 99년 서강대 영상대학원 교수가 됐다. 김 교수는 “영화 편집과정에서 많은 실험을 해 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