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제기된 ‘이회창(李會昌) 필패론’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후보 측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불공정 경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11일 당 3역회의에서 “어제 당무회의에서 ‘필패론’ 등 대선 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장은 못 하도록 결의했다”며 “좀 무리가 있더라도 필요시 당이 개입도 하고 약속을 안 지키는 후보는 제재도 하겠다”고 경고했다. ‘누구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표현은 홍보물에도 넣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얘기였다.
이에 최 후보와 이부영 후보 측은 ‘필패’라는 용어는 쓰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당직자들의 ‘선거개입’을 강력히 문제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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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후보는 “경선이란 모든 얘기를 다 쏟아 놓고 당원과 국민이 판단하게 해야 한다. 당직자들이 무슨 얘기는 된다, 안 된다 하는 것은 우스운 얘기다”고 일축했다. 최구식(崔球植) 공보특보는 “당원과 지구당위원장 접촉, 지구당 방문마저 금지해 놓은 상태에서 이 후보만을 위한 ‘새장 속 선거, 어둠 속 경선’을 치르란 말이냐”고 맹공했다.
이부영 후보 측의 안영근(安泳根) 대변인도 “누구는 이래서 어렵고 누구는 이래서 된다는 것은 선거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표현이다. 당3역이 이를 가로막고 나오는 것은 이회창 후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경선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다”고 반발했다.
반면 김용환(金龍煥) 국가혁신위원장은 “경선이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이 ‘노무현(盧武鉉) 바람’에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