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42)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해줄 인물로 최씨의 동업자인 이모씨(53)가 떠오르고 있다.
이씨는 최씨와 함께 조경 및 무역 컨설팅 회사인 미래도시환경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 2000년 인도네시아로 이민을 떠나 현지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으며 사업관계로 1년에 1, 2차례 한국을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자신의 전 비서 천호영(千浩榮)씨의 부인 명의로 된 차명계좌의 실소유주가 이씨라고 말하는 등 자신과 관련된 의혹의 상당부분을 이씨에게 떠넘겼다. 그러나 이씨는 11일 인도네시아에서 국제전화를 통해 최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최규선씨를 어떻게 알게 됐고 어떤 관계인가.
“최씨는 고향 후배로 99년 8월 미래도시환경을 설립하면서 5억∼6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얼마 전 최씨가 서울 강남의 영화관 건물에 커피숍 등을 냈다고 하는데 거기에 내 돈이 들어갔는지도 모르겠다.”
-최씨는 40억원대의 비자금이 관리된 천씨 부인 명의의 차명계좌가 이 대표 것이라고 하는데….
“전혀 모르는 것이다. 그 차명계좌는 들어본 일도 없다.”
-최씨는 이 대표가 여비서 문모양 등 5명의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해 타이거풀스 주식을 수만주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나는 타이거풀스가 어떤 회사인지 알지도 못하고 주식을 보유한 적도 없다.”
-최씨는 계좌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이 이 대표의 고향 후배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 이름 들어본 적도 없다.”
이씨는 자신이 미래도시환경에 도움이 전혀 안 되는 것 같아 지난해 최씨에게 대표를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미래도시환경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기 때문이고 최씨가 돈을 돌려주면 다 정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