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9회 콜로라도의 그렉 노턴을 상대로 특유의 다이내믹한 투구 폼으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핵 잠수함’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언터처블 피칭’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 8-4로 앞선 9회말 등판한 김병현은 1이닝 2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짓고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원투펀치’인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을 제외한 애리조나 선발진이 초반에 무너지는 바람에 좀처럼 등판기회를 얻지 못한 김병현은 이날은 존슨이 7이닝 3안타 2실점으로 호투, 리드를 잡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를 따낸 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5일 만의 등판.
김병현은 첫 타자인 대타 그렉 노턴을 간단히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후안 피에르를 유격수 땅볼, 후안 유리베를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비록 점수차가 커 세이브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마무리투수의 위력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투구수 10개 중 8개가 스트라이크.
이로써 김병현은 시즌 3경기에서 4이닝 동안 2안타 8탈삼진 무실점(평균자책 0)을 기록, 지난해 ‘월드시리즈 악몽’을 털어버렸음을 보여줬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