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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최성국 2골…자체 연습경기 펄펄

입력 | 2002-04-14 17:43:00


“저 키 작고 머리 노란 저 친구는 누구야.” “최성국이잖아.” “진짜 작다.” “작아도 굉장히 빠르네.”

한국 축구대표팀의 훈련이 시작된 13일 대구 수성구민운동장. 축구협회 관계자가 “실업축구 결승전때 만큼 모였다”고 표현한 300여 관중의 눈길을 끈 선수는 단연 최성국(19·고려대).

월드컵에 나설 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보기 위해 모인 축구팬들은 대표팀의 ‘샛별’로 떠오른 최성국의 실력을 직접 확인하느라 관심있게 지켜봤고, 나들이길에 우연히 연습 장면을 보게 된 시민들은 작은 키 때문에 한번 더 눈길을 줬다. 최성국은 키 1m70으로 훈련에 참가한 대표선수 20명 중 최단신.

최성국은 40여분 동안 열린 9대9 미니게임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보였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5명 중 유일하게 1진 선수들이 입는 노란색 조끼를 입고 뛴 최성국은 2골을 터뜨려 관중의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전반 5분 이민성을 제치고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에는 차두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연습경기지만 ‘의미있는’ 골이었다. 대표팀에 뽑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잘 하는 형들 틈에서 주눅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던 최성국으로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또한 히딩크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리는 골이기도 했다.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던 안정환과 설기현이 16일 합류하게돼 코스타리카전 출전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에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함으로써 경쟁 선수들보다 한 발 앞서게됐다.

최성국은 “연습 경기에서 득점한 게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자신감도 생기고요”라며 흡족한 표정이었다.

대구〓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