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가 김천을 두동강 내고 있다.’
2004년 개통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경부고속철도의 김천 역사(驛舍)를 유치하기 위한 경북 김천시민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김천 시민은 15일 ‘고속철도 김천역사 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시민의 동참을 호소하는 한편 고속철도공단과 정부를 상대로 역사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시민이 김천 역사 유치에 발벗고 나선 까닭은 김천시내를 가로지르는 고속철도에 역사마저 없다면 김천은 고속철도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
김천역사추진위에는 현재 김천상공회의소 김천청년회의소 김천라이온스 직지사 등 김천지역 20여개 단체와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한국고속철도공단을 찾아 김천역사의 필요성을 주장한 추진위 이명철(李明哲·49·김천대학장) 공동의장은 “공단측은 김천역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뚜렷한 입장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김천역사를 유치하기 위해 15만 김천시민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고속철도공단측은 2004년 개통 이후 김천역사 설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역사를 건립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1500억원 가량. 당초 시민의 반대로 고속철 김천구간을 지하화 했더라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을 것이라는 게 추진위의 입장이다.
이 의장은 “김천역사는 김천 뿐만아니라 구미 상주 등 경북 중북부지방의 발전과 밀접하다”며 “김천역사 없이 고속철도가 시내를 관통한다면 김천은 죽은 도시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