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7%에 이를 것이라고 15일 수정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7일 발표한 예상치(3.9%)보다 1.8%포인트 높은 것이다.
한은은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3.1%로, 근원인플레이션을 0.2%포인트 높은 3.4%로 각각 높여 잡았다.
정명창(鄭明昌) 한은 조사국장은 “하반기로 가면서 GDP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높아지고 경상수지 흑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수출도 2·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 여건이 바뀌어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1·4분기 GDP 성장률을 전분기(3.7%)보다 1%포인트 높은 4.7%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상반기 5.3%, 하반기 6.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상반기 3.5%, 하반기 4.3%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1·4분기에 공공요금 석유류 가격 등이 안정세를 보여 전년대비 2.5% 오르는데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3.6%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통관기준으로 수출은 2·4분기부터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서 연간 8.4% 늘어나고, 수입도 경기 호조 및 유가 상승 등으로 2·4분기부터 증가세를 보이면서 연간 10.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경상수지는 당초 전망치대로 5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는 1·4분기에 1.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져 하반기에 9.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정한영(鄭漢永) 금융연구원 거시금융팀장은 “한은이 경기과열 조짐을 진정시키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선제적 조치로 5∼6월중에 콜금리를 0.25∼0.50%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2002년 주요 경제지표 전망 2001년2002년 전망치2002년 수정치GDP성장률(%)3.03.95.7민간소비증가율(%)4.23.86.0설비투자증가율(%)-9.81.36.1경상수지(억달러)86.250.050.0소비자물가상승률(%)4.13.03.1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