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2세 가수 아라이 에이치(新井英一·한국명 박영일·52)가 고국에서 첫 순회 공연을 펼친다.
아라이는 1994년 부친의 고향인 경북 포항시 청하면을 소재로 삼은 노래 ‘청하로 가는 길’을 발표해 이듬해 일본음반대상을 받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가수다. 이 노래는 아리랑 장단에 블루스를 가미한 대곡으로 가사가 48절에 이른다. 가사는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불우하게 사망한 부친의 고향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해 가수 자신의 인생을 담는 등 재일동포의 역사와 애환을 그렸다.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태어난 그는 20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막노동을 하며 음악 공부를 한 뒤 일본에서 판소리와 피아노가 어울리는 독창적 음악 세계를 만들어냈다.
아라이의 일대기는 국내 방송에서도 다큐멘터리로 소개된 바 있으며 1996년 내한 공연이 추진되었으나 무산됐다.
그의 내한 공연은 △22일 부산 △24일 광주 △27, 28일 서울 △5월1일 경주 △4일 청하에서 잇따라 열린다. 27, 28일 열리는 서울 연강홀 공연에는 가수 강산에와 정태춘이 우정 출연할 예정이다. 02-735-4327
허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