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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비서실장 일문일답 "청와대, 정치권과 철저분리"

입력 | 2002-04-15 18:21:00


박지원(朴智元) 대통령정책특보가 15일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되자 여권 안팎에서는 “역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란 얘기가 나왔다.

김 대통령이 야당 총재이던 시절부터 그의 직책은 대변인이었지만, 그의 역할은 DJ의 ‘입과 귀와 눈’을 합친 것이었다. 실제 김 대통령은 이상주(李相周) 전 비서실장을 교육부총리로 기용할 때도 그를 비서실장에 앉히려 했다는 소문이 나돌 만큼 그의 기용은 오래전부터 예상돼 왔었다.

그런 만큼 그는 여권 내부에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다’는 비판을 받는 등 쇄신의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각과 가교 역할을 하면서 꿰맬 것은 꿰매고, 조정할 것은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과의 관계는….

“대통령과 청와대는 정치권과 철저히 분리, ‘병행하면서 성공하는’ 길로 가야 한다. 정치권과 혼합해서 ‘동행하면서 실패하는’ 길로 가서는 안 된다.”

-야당은 이번 인사를 혹평했는데….

“야당의 충고는 ‘약속대로 정치에 개입하지 말고 잘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

-대통령의 아들들 문제를 어떻게 다룰 생각인가.

“권력으로부터의 검찰 독립은 명실상부하게 이뤄졌다. 이제 검찰이 여론으로부터의 독립도 이뤄 법에 의한 공정한 수사를 할 것으로 확신하며, 그 결과를 조용히 지켜봐야 한다.”

-검찰의 ‘여론으로부터 독립’의 의미는….

“법에 의한, 사실에 의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약력 △전남 진도(60세) △단국대 경영학과 △미주지역 한인회 총연합회장 △14대 국회의원(전국구)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