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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객기 추락 대참사]소나무숲 충격흡수 생존자 많았다

입력 | 2002-04-15 18:32:00



15일 발생한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는 대형 항공기 사고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생존자가 많아 ‘기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생존자의 좌석 분포로 볼 때 항공기 추락사고 때 꼬리날개 부근의 뒷좌석 승객의 생존율이 높다는 기존의 상식이 거의 들어맞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동체가 산산조각나고 불에 타버린 상황에서 탑승자 중 4분의 1이나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생존자가 많았던 이유는 우선 항공기가 추락한 돗대산의 경사가 완만했고 높이 10m 이상의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어 충돌 당시 충격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기체가 바로 폭발하지 않고 불길이 서서히 타올랐으며 때마침 비도 내려 화염이 빨리 번지지 않았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더구나 사고 비행기가 활주로에 접근하느라 속도를 시속 900㎞에서 250㎞ 정도로 줄였고 오른쪽으로 선회하던 중이어서 기체의 왼쪽 앞부터 비스듬히 부딪히는 바람에 생존율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 김해공항으로 향하는 항로는 인근 아파트 단지 위쪽이지만 충돌 위치는 항로에서 벗어나 있어 기장이 아파트와 충돌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기수를 틀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뒤쪽의 승객들이 많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항공기가 오른쪽 앞 부분부터 지면과 충돌해 뒤쪽은 비교적 충격이 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명단이 확인된 생존자 중 주날개 앞쪽에 탔던 사람은 3,4명밖에 안됐지만 날개 뒷부분인 20열 뒤로는 20명 이상이었다.

특히 가장 뒤쪽인 28열 이후에는 12명 이상의 생존승객 명단이 확인됐다.충돌 당시에는 생존자가 더 많았지만 의자에 끼여 몸을 뺄 수가 없었고 충돌 직후 동체가 불길에 휩싸였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볼 때 불길이 조금만 늦게 번졌더라도 희생자가 더욱 줄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