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에게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당은 지난해부터 홍걸씨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한 바 있는데 최근 들어 홍걸씨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씨의 비리커넥션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홍걸씨는 즉시 귀국해 검찰에 자진 출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대변인실은 자료를 내고 홍걸씨에 대한 5대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호화주택의 할부금(월 5000∼6000달러)과 작년 3∼6월의 월 생활비(8700만원) 출처, 그리고 청와대 비서관으로 간 윤석중 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공보관의 인사개입과 최씨로부터의 뇌물수수 및 최씨 수사방향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이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홍걸씨 관련 비리 의혹은 현재 드러난 증거만으로도 충분한 것 아니냐”며 “끝까지 갈 것이다”고 말했다.
홍걸씨 측은 이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호화빌라 파문과 손녀의 원정출산 문제로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이 무슨 큰 건을 잡은 것처럼 호들갑떠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한나라당이 제기한 김홍걸씨 5대 비리 의혹
구분
의혹
해명
호화주택
미 거주 호화주택(600평) 구입자금 중 월 5000∼6000달러의 할부상환금 출처 불분명
“대학 연구소에 근무하며 일정 급여를 받고 있으므로 할부상환금 조달은 문제없다.”(작년 3월,홍걸씨 측근)
호화생활비
작년 3∼6월 월평균 8700만원 사용한 것은 유학생 신분으로 거금이며 자금 출처 불분명
“홍걸씨 이사과정에서 발생한 금전출납이며, 제시된 은행계좌 자료는 원천자료가 아니다.”(2월24일, 민주당)
인사개입
윤석중 전 LA총영사관 공보관의 청와대 행에 영향력 행사 의혹(윤씨는 홍걸씨와 소송중인 이신범씨에게 소송 취하 강요)
“이씨에 대해 협박한 사실은 없다.”(2월15일 윤석중)
뇌물수수
DJ 보좌역 출신 최규선씨를 통해 비자금 조성 및 관리의혹
“홍걸씨는 최씨와 금전거래한 사실이 없다.”(4월9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
비리은폐
홍걸씨가 사법당국의 최규선씨 수사방향 등에 개입 의혹
“전혀 사실이 아니다.”(4월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