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올해 6% 성장하고 올해 안으로 MSCI선진국 지수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투자하기에 좋은 나라로 바뀌고 있는 만큼 리만브러더스는 서울지점 개점을 계기로 한국 투자를 늘릴 것이다. 기회가 되면 한국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리만브러더스의 리처드 펄드 회장(55·사진)은 16일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수익을 내는 강한 체질로 바뀌어 외국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고 싶어하는 나라로 탈바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펄드 회장은 “한국은 정부개혁과 은행·기업의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신흥국가의 모범(role model)이 되고 있다”며 “리만브러더스는 아시아, 특히 한국에 투자를 늘리기 위해 자산과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금융지주회사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며 전략적 파트너로서 추가로 투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펄드 회장은 국내 증권사를 인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지 증권사와 느슨한 형태의 제휴를 맺는 등 항상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며 “당장은 문을 연 서울지점이 자리잡는 데 주력한 뒤 기회가 닿으면 적극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과감하게 정리하지 못한 반면 한국은 부실부문을 적극적으로 정리해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3로 높였다”며 “외국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시장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만큼 한국이 올해 중에 MSCI 선진국지수에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850년 설립된 리만브러더스는 25개국에 52개 사무소를 갖고 있으며 임직원은 1만3000명이다. 작년 말 현재 총 자산이 2480억달러였으며 작년 순이익은 67억달러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7.5%나 됐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