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1·4분기 3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증시에서는 여전히 투자가치를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명섭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하이닉스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지난해 재고자산 재평가로 올초 매출원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영업 활동으로 인한 순수한 이익 규모는 여전히 작다”고 밝혔다.
D램 생산원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현재와 같은 생산구조에서는 올 4000억원 수준의 이자 비용과 5000억원에 이르는 만기 부채를 갚은 뒤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작년 11월 이후 D램 가격이 상승했는데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30억원에 불과했다면 최소 1조원 이상의 설비투자액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설비투자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매출액이 기대치인 1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8200억원에 불과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또 영업이익(1090억원)으로 이자비용(930억원)은 감당할 수 있게 됐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를 위해서는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
대우증권도 이날 하이닉스에 대해 실적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