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1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 등을 배경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42)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홍걸씨에게 거액을 준 명목과 S건설 등 기업체에서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하고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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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체육복표 ‘스포츠 토토’를 발행하는 스포츠토토㈜의 대주주인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34)씨에게서 15억원을 받은 경위도 조사했다.
최씨는 당초 송씨에게서 해외펀드 자금 유치 대가로 1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송씨 측은 지난해 4∼5월 두차례에 걸쳐 주식매매 알선 수수료 12억원과 외자유치를 위한 활동비 3억원 등 모두 15억원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씨가 실제 펀드에 자금을 유치한 실적이 없고 12억원이 65억원의 주식매매 알선료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큰 액수여서 돈을 준 배경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송씨측은 “알선료 12억원 가운데 11억5000만원으로 TPI 주식을 사달라고 제안해 최씨가 받아들였다”며 “최씨가 주주가 되면 외자유치에 더욱 힘을 쓸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규선씨 비리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경찰청 특수수사과 최성규(崔成奎·52·총경) 전 과장은 15일 홍콩에서 인도네시아로 이동했다.
경찰청 하태신(河泰新) 감사관은 “최 전 과장이 15일 오전 9시반 캐세이퍼시픽항공 CX 777편을 이용해 홍콩에서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최 전 과장은 큰사위와 동행했다”고 밝혔다.
하 감사관은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협약이 체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최 전 과장이 이를 노리고 인도네시아로 간 것 같다”며 “최 전 과장의 혐의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데다 정상적으로 여권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배 조치는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도네시아 주재관을 통해 최 전 과장의 소재 파악에 나서는 한편 최 전 과장의 가족들을 상대로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