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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객기 추락 대참사]생존 中기장 상대 사고원인조사

입력 | 2002-04-16 17:57:00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 이틀째인 16일 한국과 중국측 사고 조사반이 공동으로 현장조사에 나서는 등 사고 원인 조사 및 수습활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항공사고조사반(KCAB)을 주축으로 한 한국측 대책반과 중국측 ‘4·15 긴급구원반’은 이날 오전 여객기 추락 현장인 경남 김해시 지내동 돗대산에서 여객기 잔해 등을 둘러보는 등 첫 합동 조사를 벌였다.

유족들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후 수습과 보상문제 등에 관한 협의에 들어갔다.

▽사고원인 조사〓건교부 최흥옥(崔興玉) 사고조사과장을 팀장으로 한 한국측 조사단과 왕 카이위안 중국국제항공공사 총재를 비롯한 중국측 관계자 등 30여명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서 집중적인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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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비행 방향을 추정하기 위해 여객기 잔해의 분포도를 작성하고 여객기 주요 부품 등을 수거했다. 이어 김해 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사고 여객기의 우신루(吳新祿·31) 기장과 승무원을 만나 사고 당시의 기상 상황과 여객기 상태 등을 들었다.

양측 대표인 함대영(咸大榮) 건교부 항공국장과 란바오 중국민항총국 대표는 이날 오전 김해시 사고대책본부에서 만나 사고 원인 규명과 사고 수습을 위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양측 대책위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단이 17일 입국하는 대로 사고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 관계자 등과 함께 이르면 18일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해독기가 설치된 김포공항 건교부 분석실로 옮겨 분석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날 조사에 참여한 부산지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해독과 기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돼야 정확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후 수습〓15일 밤 악천후로 수색작업을 중단했던 군경과 소방대 등은 16일 사고 현장에 2300여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유류품 수습 작업을 벌였다.

구조대는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실종자들이 멀리 튕겨나갔거나 폭발로 시신이 심하게 훼손됐을 것으로 보고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구조된 생존자들이 부산 경남 등지의 30여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부상자 하모씨(57·여)가 숨져 생존자는 38명으로 줄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사망자는 122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유가족 표정〓사고 여객기 희생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김해시청 별관에서 잇달아 회의를 연 뒤 김규용(金圭容·55)씨를 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고 12명의 대책위원을 뽑아 사후 대책 협의에 들어갔다.

유족들은 건교부 관계자들에게 병원에 안치된 시신의 사진을 열람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해 이날 오후 대조작업이 시작됐다. 유족들은 17일 오전 항공기 추락 현장을 답사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이날 중국측과도 1차 접촉을 가졌다.

그러나 합동분향소 설치와 장례문제 등은 유족과 당국간의 의견이 맞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