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활동을 더 많이 해야 하는데 이렇게 병원에 누워 있어야 하니….”
15일 중국 여객기 추락참사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구조활동을 하다 다리 골절상을 입고 경남 김해시 어방동 자성병원에 입원 중인 육군구조사령부 종합정비창 군무원 박영만(朴榮萬·35·7급)씨.
박씨는 깁스를 한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어루만지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직도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돗대산 기슭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박씨가 사고현장으로 달려간 것은 사고 발생 2시간여 뒤인 15일 오후 2시경. 평소 몸이 좋지 않은 부모님 두 분을 경남 창원시내의 병원으로 모셔가기 위해 이날 하루 휴가를 받은 박씨는 치료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던 중 라디오 뉴스를 통해 사고소식을 듣고는 급히 차를 돌려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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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한 상자를 들고 현장에 도착한 박씨는 약 5시간 동안 중상자를 산 아래로 옮기고 사망자를 끌어내는 등 구조작업을 도운 뒤 오후 6시50분경 다른 민간 구조대원들과 함께 산을 내려왔다.
그러나 이날 한끼도 먹지 못한 데다 구조활동을 하면서 힘을 너무 소비해 중턱을 내려왔을 때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면서 오른쪽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박씨는 “저보다 힘쓴 구조대원이 훨씬 많았다”며 “제대로 구조활동도 못하고 병원 신세만 지고 있는 내 모습이 원망스럽다”고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