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카스피해 유전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나선다. 산업자원부는 16일 한국석유공사 삼성물산 SK LG상사 대성산업 등 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23일까지 카자흐스탄 관할 카스피해 지역에서 민관합동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스피해 유전지역은 약 2600억배럴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돼 중동에 이어 세계 석유시장에서주요 공급원으로 떠오른 곳. 카자흐스탄 관할지역의 추정 매장량만도 285억배럴에 달한다.
산자부 서석숭(徐錫崇) 자원개발과장은 “카스피해 지역에서는 현재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등 23개국이 56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중동에 치우치지 않는 안정적인 석유확보를 위해 개발 참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다음달에는 지질조사 등을 위한 실무조사단을 파견하고 6∼7월 중 개발참여 대상 광구 선정작업을 거쳐 참여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산자부는 해외 유전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해 한국이 개발권을 가진 광구로부터의 수입량을 현재 2%에서 2010년 10%로 높일 계획이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