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광고전단(좌), 갤러리아백화점 광고전단
아침마다 집에 두둑하게 쏟아지는 광고 전단들. 단번에 눈길을 잡지 못하면 그대로 한 옆에 버려진다.
백화점들이 광고 전단을 패션·생활 전문 매거진처럼 변신시키고 있다. 전단이 집집마다 배달되는 강력한 판촉 수단이긴 하지만 단순히 상품 종류와 가격, 행사만 나열해서는 전단지의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 신세계백화점 판촉과 이호석 과장은 “전문 잡지 수준의 정보를 담아 광고 전단 자체의 열독률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현대백화점은 올 봄맞이 전단부터 8개면 중 2개 면에 봄 패션 경향과 코디 요령을 소개하고, 제철 식품, 제품 사용 요령 등의 기사를 담았다. 최근 결혼시즌을 겨냥한 행사 전단에는 올 봄 혼수 예복 트렌드를 설명하는 식.
갤러리아백화점은 아예 4명의 패션 정보 전담 기자를 두고 광고 전단에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전단 표지도 패션 잡지처럼 전문 그래픽 일러스트를 이용했다. 내용도 ‘베스트 스타일’ ‘브랜드 인터뷰’ ‘와인으로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 ‘스페셜 테마’ ‘요리제안’ ‘뉴스와 레터’ 등 잡지의 구성과 비슷하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에도 경력 8년의 패션 전문 프리랜서 기자가 전단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도 생활정보지성 전단을 제작한다. 지난달 ‘봄 딸기 대축제’ 관련 전단에는 인삼한방딸기, 친환경 딸기 등 특수재배 딸기에 대한 정보와 딸기 고르는 법, 보관법, 딸기 셰이크 요리법 등을 담았다.
잡지형 전단의 효과는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갤러리아백화점이 고객 100여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61명이 “전단에 게재되는 패션 및 상품정보가 상품 구입에 도움이 된다”, 78명이 “전단의 정보가 구매로 연결된다”고 각각 답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