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무죄 판결을 받아 속이 후련합니다. 이제 극장 운영과 연극 기획 활동에 전념해야죠.”
최근 4년여에 걸친 ‘40억원 송사’에서 벗어난 탤런트 겸 연극배우 유인촌 ‘유시어터’ 대표(52)는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1997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화주유소를 인수하기 위해 동업자 A씨와 담보물 보증을 섰으나 A씨가 서류와 돈을 갖고 도주하는 바람에 한화정유 측으로부터 40억원 송사에 휘말렸다. 유 대표는 1차 공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한화정유를 인수한 현대정유 측의 고등법원 항소에서 패소한 뒤 집과 유시어터 공연장 등 전 재산을 압류당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유 대표는 “올 가을에 강원 봉평 폐교 부지에 야외공연장인 ‘광대무변’을 개관하고 토지개발공사와 공동으로 경기 죽전에 연극 전용관을 건립키로 합의했다”며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를 비롯해 정통 실험극 등 다양한 작품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어터는 연극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장기공연 중인 창작극 ‘백설공주…’의 미국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인천 부평, 경기 부천 등 서민 밀집지역에 공연장을 세울 계획이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