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두 대와 한 대는 어떻게 다를까?
손가락이 열 개에서 스무 개로 늘어날 것은 당연한 이치. 그러나 피아노 한 대를 둘이 연주하는 ‘연탄(連彈)’과 두 대 연주는 또 차원이 다르다. 한 손의 한정된 음역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운 기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두 대로 연주하는 피아노는 오케스트라를 방불케 하는 화려하고 풍성한 효과를 자랑한다. 프랑스의 카티아 라베크 자매, 듀오 크레멜렝크 등 80년대 이후 인기를 모은 피아노 듀오 그룹이 관현악곡을 편곡연주해 인기를 모은 것도 이 때문.
솔리스트로, 듀오 피아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피아니스트 태정화(사진 오른쪽) 김수경이 28일 오후 3시 영산아트홀에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서트를 갖는다. SOS어린이마을 후원기금 마련을 위한 뜻깊은 음악회다.
연주곡은 비제 ‘어린이 놀이’, 프로코피에프 ‘피터와 늑대’,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수익금은 양천구 신월동 SOS마을에 전달된다. SOS마을은 국가와 민족 이념을 초월해 131개국에 세워진, 보금자리를 잃은 어린이들을 위한 마을.
태정화는 이탈리아 노바라 안토니오 비발디 국립음악원 조교(Assistant Teaching)과정을 수료했고 한양대 출강중. 김수경은 영국 왕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고 가톨릭대 출강중. 2만원. 02-424-9779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