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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 하나면 졸음이 싹"…졸음발작 환자용약 일반인도 효과

입력 | 2002-04-16 18:38:00


수마(睡魔)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졸음 쫓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앞으로는 알약 하나면 간단히 해결될지도 모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 체스터에 본사를 둔 세팔론이라는 제약회사에서 만든 프로비길(Provigil)이라는 알약은 특별한 부작용 없이 잠을 쫓아주고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고 LA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약은 1998년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졸음이 찾아와 심할 경우 근육조절도 못하게 되는 기면발작(嗜眠發作) 환자에게 투여하도록 승인됐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밤 새워 일할 경우 커피나 콜라 대신 하나에 4달러씩 하는 이 약을 먹는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은 미 공군이 조종사들을 40시간 동안 재우지 않고 주기적으로 모의조종을 하도록 한 결과 보통 조종사들은 졸음에 겨워 실수를 하기도 했으나 이 약을 복용한 조종사들은 기술과 집중력에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수험생이나 장거리 트럭 운전자, 회사의 야간 근무자 등이 아직은 부작용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이 약을 찾게 되면 의사들은 처방을 해야할지 하지 말아야할지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팔론사 관계자는 “졸음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이 약을 아무 때나 사먹을 수 있도록 수년 내에 FDA의 승인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약에 대한 설명자료는 FDA 인터넷 사이트(www.fda.gov/cder/consumerinfo/druginfo/provigil.htm)에 소개돼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