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영상과 오페라를 가미한 캐나다 연극 '라잇모티브'
연극과 오페라와 영상이 결합된 ‘멀티 미디어 쇼’가 국내 팬을 찾아온다.
‘2002 서울공연예술제’ 해외초청작 첫 번째 작품으로 5월10일부터 3일간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캐나다 레드몽드 극단의 ‘라잇모티브(Leitmotiv)- 부제 사랑 전쟁 숙명’은 기존의 연극 형식을 파괴한 독특한 작품이다. 그림자와 영상 촬영물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아리아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라잇모티브’는 대사가 거의 없고 소리로 모든 상황을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한 어린 소녀가 그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를 통해 과거로 여행을 시작한다. 사랑을 나누던 연인이 전쟁으로 적이 되고 두사람은 각자 극한 좌절을 겪는다. 이 연인들의 만남과 갈등과 재회를 신비로운 영상과 몸 동작으로 묘사한다. 연기자들이 무대에서 연기하는 도중 화면속의 상황으로 연결된다거나 남녀가 뒤엉켜 하나가 되는 장면은 파격적이다.
특히 메조 소프라노 노엘라 휴잇이 선사하는 천상의 목소리는 신비로운 동시에 섬뜻한 느낌마저 전한다.
담당 연출가인 다니엘 뮐러는 “전쟁 속의 사랑이야기와 야만의 기억들을 혼재했다”며 “전통극에 음악 적인 요소를 가미해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몽드 극단은 1997년 전위적인 연극 ‘약속의 땅’ 내한공연으로 국내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10일 오후 7시반, 11일 오후 4시 7시반, 12일 오후 4시. 2만∼4만원. 02-762-0010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