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이 34개의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200억원대의 자금을 관리한 사실을 16일 확인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성환씨에게 차명계좌의 명의를 빌려준 건설업체와 서울음악방송 관계자 등 5, 6명의 출국을 추가로 금지했다.
검찰은 김성환씨가 건설업체와 피자업체 등에서 세금 감면 및 관급 공사 수주 청탁과 함께 수십억원을 받고 국세청과 건설교통부 등에 로비를 벌인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또 김성환씨가 국가 기관에 로비를 하는 과정에서 김홍업씨 등 권력 실세에게 특정 업체의 청탁 건을 알려주고 불법 모금한 돈을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아태재단 건물 신축 공사를 시행한 H사 관계자 등을 불러 H사가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을 받은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 정보를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에게 이르면 17일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그러나 김 고검장은 “이수동 상임이사에게 대검 수사 상황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검찰 소환에 불응할 뜻을 내비쳤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