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은 장애인의 날.
매년 이맘 때면 이날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열리지만 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통한 평등실현은 아직 멀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예년과 다른 특별한 행사와 의미있는 사업이 펼쳐진다.
▽희망의 전화〓부산여성장애인연대는 16일 여성 장애인들을 위한 상담전화인 ‘희망의 전화(051-517-9667)’를 개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희망의 전화는 각종 정보에서 소외된 여성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생활 속에서 겪는 인권침해나 차별, 가족문제 등을 상담할 예정. 일자리 찾기를 원하는 여성 장애인들에게는 일자리 지원도 나설 계획.
한편 부산여성장애인연대 부설 성폭력상담소는 장애인 주간을 맞아 17일 오후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정문 앞에서 여성 장애인 폭력예방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장애인 인터넷 포털사이트〓 부산지체장애인협회는 16일 전국 첫 장애인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e곰두리닷컴’을 개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 사이트는 장애인과 관련된 직업 결혼 등 실생활 정보나 각종 전문 무료상담 및 벼룩시장 장애인뉴스 등 각 분야에 걸친 정보와 재활서비스를 인터넷상으로 제공한다.
또 장애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은 장애인용품 의료기구 유기농산물 일반생활용품 등을 싼 값으로 제공한다.
협회 장민호 회장은 “이 사이트를 전국 장애인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문화커뮤니티로 성장시키고 쇼핑몰 운영 수익금은 복지재단 설립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합동결혼식〓부산장애인총연합회는 27일 부산여성회관에서 정신지체3급 유승호씨(37)와 같은급 김수진씨(35), 지체2급 하민규씨(41)와 같은급 김수견씨(36) 등 2쌍의 결혼식을 연다.
이 결혼식은 연합회가 장애인에게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정체감을 인식시키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결혼상담 프로그램인 ‘내마음의 보석찾기’ 행사를 통해 성사된 것.
연합회는 20일 구덕실내체육관에서 장애인과 가족 등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의 날 기념식과 함께 가요제를 연다.
또 최근에는 전국단일망 장애인상담전화인 1588-0420 전화를 개통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