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추락해 120여명의 사망자를 낸 중국국제항공공사(Air China) 여객기 기장은 사고 당일 김해공항 상공에서 처음으로 선회비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 직전까지 기체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돼 이번 추락 사고의 원인이 기장의 조종 미숙에 의한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건설교통부 항공사고조사반을 주축으로 한 한국 측 조사단과 중국 측 ‘4·15긴급구원반’은 16일 오전 여객기 추락 현장인 경남 김해시 지내동 돗대산에서 여객기 잔해 등을 둘러보며 첫 합동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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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원인 조사〓김해 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사고기 기장 우신루(吳新祿·31)는 16일 건교부 유병렬(兪炳烈) 신명남(申明南) 조사관과 김대현(金大鉉) 부산지검 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김해공항 상공에서 (착륙을 준비하며) 선회비행을 해본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우 기장은 또 “사고 직전까지 기체에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며 “추락 순간 비행기 밖으로 튕겨나가 그 이후의 상황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함대영(咸大榮) 건교부 항공국장은 이날 오후 6시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최흥옥(崔興玉) 건교부 사고조사과장을 팀장으로 한 한국 측 조사단과 왕카이위안 중국국제항공공사 총재를 비롯한 중국 측 조사단도 별도로 우 기장을 면담했다.
한중 양측 조사관 30여명은 이날 비행 방향을 추정하기 위해 여객기 잔해의 분포도를 작성하고 여객기 주요 부품 등을 수거했다.
▽사후 수습〓15일 밤 악천후로 수색작업을 중단했던 군경과 소방대 등은 16일 사고 현장에 3000여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유류품 수습 작업을 벌였다.
구조된 생존자들이 부산 경남 등지의 30여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부상자 1명이 숨져 생존자는 3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사망자는 126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2명이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