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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우차 매각 23일 본계약…‘GM-대우차’ 7월1일 출범

입력 | 2002-04-16 23:36:00


국내 채권단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최종타결돼 23일 본계약을 체결한다.

이에 따라 지루하고 험난했던 협상이 끝나고 대우차는 3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새로 만들어지는 ‘GM대우차’(가칭)는 7월1일 출범해 현대차 기아차 등과 한국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게 된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16일 “GM과 23일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본계약서에 따르면 GM과 채권단은 각각 4억달러, 2억달러를 출자해 납입자본금 6억달러의 신설법인(GM-대우차)을 만든다. 이 신설법인은 6월말까지 대우차 창원 군산공장과 10개 해외현지법인의 자산과 부채를 넘겨받으며 인수대금은 우선주 12억달러어치를 추가발행해 채권단에 지급하는 형식을 취한다. 인수하는 부채는 영업활동에 필요한 5억7400만달러어치.

신설법인은 우선주에 대해 연 평균배당금 3.5%를 지급하며 15년 이내에 전액 매입, 소각해야 한다. 즉 신설법인이 채권단으로부터 연 3.5% 금리로 12억달러를 빌리는 셈.

채권단은 추가부실이 발생할 경우 향후 3년 동안 5000만달러까지 일단 보상하고, 만약 이 기간 중 발생한 추가부실 규모가 5000만달러를 넘으면 보상기간을 3년 연장해 총 3억달러까지 보상키로 했다.

해외현지법인 인수와 관련, GM은 당초 현지법인 24개와 차입금 3억2400만달러를 떠안을 예정이었으나 실사과정을 거치면서 현지법인 10개, 차입금 6400만달러로 줄었다.

부평공장은 6년간 위탁생산을 맡기되 공장가동률이 6개월 연속 2교대를 유지하는 등 4개 조건을 만족하면 GM이 반드시 인수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한편 매각협상의 막판 변수로 작용했던 대우차 노조는 이날 회사측과 잠정합의한 특별 단체교섭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참가인원 총 8234명 가운데 69.4%인 5711명이 찬성, 특별 단체교섭을 마무리지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