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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세상]일제 노트북PC가 몰려온다

입력 | 2002-04-17 15:16:00


일본산(産) 노트북 컴퓨터(PC)가 한국 소비자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도시바 소니 후지쓰 등 세계적 명성의 PC 제조업체들이 얇고 가벼우며 기술력이 뛰어난 노트북 PC를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술에서 신뢰는 가지만 주변에서 사기가 쉽지 않고 애프터서비스(AS) 받기가 어려워 망설였던 한국 소비자를 위해 AS 망과 판매망도 확충하고 있다. 삼성이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삼보 LGIBM 컴팩코리아가 나누고 있는 노트북 PC시장의 판도가 올해를 기점으로 변화할지 주목된다.

▽도시바〓세계 1위 PC 제조업체인 도시바는 지난해 말 한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노트북 PC ‘새틀라이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200만원대의 보급형인 1800시리즈는 펜티엄Ⅲ 1.1㎓ 중앙처리장치(CPU)에 14인치 화면이 기본이다. CD롬이나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롬은 선택사양.

도시바는 데스크톱 PC 수준의 그래픽이 가능한 3000 및 5000 시리즈도 도입했다.

3000은 펜티엄Ⅲ 1.2㎓ CPU에 128MB 메모리가 기본. 지포스3 칩을 넣은 그래픽카드와 DVD 또는 DVD와 CD가 한번에 되는 콤보가 장착돼있어 그래픽을 중시하는 신세대의 시선을 끌고 있다. 파이어와이어(IEEE1394) 포트와 스마트미디어카드 슬롯이 들어있어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과 쉽게 호환된다. 250만원대 전후면 전자상가 등지에서 살 수 있다.

최고급 사양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15인치 모니터에 펜티엄4 1.6㎓인 5100시리즈도 노릴 만하다. 하드용량은 40GB며 메모리는 512MB나 된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4 계열 제품을 쓰고 있다. 스피커와 서브우퍼가 있어 5.1채널 돌비사운드가 가능해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350만원가량.

차인덕 도시바 코리아 사장은 “가격에 민감한 한국소비자를 고려해 동일 사양대의 외제 PC에 비해 저가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도시바코리아는 서울 강남과 강북에 직영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열었으며 올해 말까지 전국 6대 광역시에 AS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전자랜드21을 통해 전국에 AS를 지원할 예정.

▽소니〓‘아름다운 정보기기’ 바이오(VAIO)의 R505시리즈를 최근 소개했다. ‘PCG-R505BFL/P’ ‘PCG-R505BGL/P’ 두 모델은 초슬림형으로 날렵함을 자랑한다. 도킹스테이션에 CD-RW 또는 DVD롬을 넣어 음악감상, 영상물 제작, 3D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BFL/P는 펜티엄Ⅲ 1.13㎓ CPU에 256MB 메모리, 30GB 하드를 갖췄다. BGL/P는 셀러론 800㎒에 128MB 메모리, 20GB 하드. 각각 329만9000원, 229만9000원.

12인치로 화면이 좀 넓어졌지만 무게는 1.95㎏(도킹스테이션 제외)이라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게 장점. 메모리스틱 슬롯이 내장돼있어 메모리스틱을 사용하는 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 기기를 쉽게 연결해서 쓸 수 있다.

몇 번 클릭하면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는 ‘무비쉐이커’가 기본으로 제공돼 영상물에 내레이션이나 배경음악을 쉽게 덧입힐 수 있다.

이밖에 35만 화소(화면을 구성하는 입자)의 디지털 카메라 모션아이를 탑재한 초경량 노트북 ‘바이오 C1’도 있다. 8.9인치 화면에 무게 99g이라 휴대하기 편리하다. 229만9000원.

소니코리아 이명우 사장은 “단순한 노트북 PC가 아니라 호환성이 뛰어난 정보기기로서 바이오를 활용해달라”고 주문했다.

▽후지쓰〓모델을 6가지로 나눠 타깃층에 맞게 소개하고 있다. 정보기술(IT)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인 미국 컴덱스 쇼에서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된 라이프북 P시리즈는 무게가 1㎏이 안되는 초경량 제품. 8배속 콤보 드라이브와 2차 배터리가 기본으로 들어있으며 10.6인치 고해상 액정화면이다. USB 포트는 2개. 표준 가격은 407만원이지만 시중에서는 230만원대에도 팔리고 있다. 부가세 별도.

C시리즈는 홈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올인원 제품. 파이어와이어 포트와 비디오 출력단자가 있어 찍어서 편집한 뒤 대형 TV 등으로 연결해 감상할 수 있다. USB는 무려 4개. 235만∼446만원사이.

워크스테이션급 E시리즈는 펜티엄Ⅲ 1.2㎓ CPU가 들어있다. 14.1인치 액정화면, 24배속 CD롬드라이브가 기본.

최대 4시간 용량의 기본 배터리가 장착돼 대표적 절전형 모델인 S시리즈와 터치스크린인 초소형 B시리즈 등이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