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컴퓨터 모니터에 비해 좁은 책상 위에 설치하기 쉽고 눈의 피로도 적어 컴퓨터 사용자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액정모니터.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 소비자들로서는 살 엄두를 내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액정모니터 가격이 꾸준히 떨어져 100만원대를 넘던 15인치 제품은 이제 40만원대도 나와 있다. 한때 200만원대를 오르내리던 17인치도 일부 제품은 80만원선까지 낮아졌다. 한국이 최대의 액정모니터 생산 국가답게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제조회사들은 또 프리미엄급 수요자들의 겨냥해 일반 제품과 함께 고급 제품들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국산제품의 품질은 보급형이나 프리미엄급이나 모두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 시중에 나와있는 최근 제품과 구매요령을 알아본다.
▽주요 제품〓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은 ‘포르쉐’ 모델 15인치(모델이름 싱크마스터 115P)와 17인치(싱크마스터 175P).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회사 ‘FA포르쉐’가 디자인했다. 제품차별화를 위해 모니터 테두리의 폭을 18.6㎜까지 좁힌 공간절약형 제품. 가격은 각각 99만원과 140만원.
최신 제품 ‘내로 베젤’모델(모델명 185T)은 18인치 크기로 두 개 이상의 아날로그 신호와 디지털신호를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듀얼 인터페이스를 채용했다. 그래픽 전문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200만원선.
LG전자는 15, 17, 18.1, 22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액정모니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주력제품은 17인치 플래트론. 80만원의 저렴한 가격임에도 일반 모니터 19인치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넓은 화면에 127개까지의 주변기기와 호환할 수 있는 USB와 DVI단자를 장착했다. 18.1인치 프리미엄급 모니터는 화면 테두리 폭을 17.5㎜까지 줄였다. 전문직 신세대 감각에 맞도록 밝은 색상에 벽걸이가 가능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가격은 160만원대.
한솔전자는 ‘한솔마젤란 700F’라는 17인치 액정모니터를 내놓고 있다. 이 제품은 TV수신기능을 안에 담고 있어 별도의 부가장치 없이 모니터로 TV를 볼 수 있다. 캠코더 DVD 등 다양한 미디어와 연결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형이다.
▽구매 요령〓전문가가 아닌 학생이나 일반 사무직원이라면 15인치 액정모니터도 무난하다. 화면의 크기는 조금 늘지만 가격은 크게 늘기 때문이다.
또 화면의 크기 못지 않게 해상도도 주의해야 할 부분. 멀티미디어 시대인 만큼 얼마나 많은 다양한 기기들과 호환할 수 있는가도 살펴봐야 한다.
사무실이나 집안의 눈에 띄는 곳에 두고 늘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실내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디자인도 중요한 구매 포인트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