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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정 잘아는 저평가株 골라라”…신흥證 이서구상무

입력 | 2002-04-17 18:04:00


“이익이 많이 나고 자산가치가 높은데도 주가가 아직 오르지 않은 중소형 저평가주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보다 높은 종목을 골라내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당장은 주목을 받지 못해도 주가는 결국 내재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1년에 한두번은 꼭 높은 시세를 내지요. 참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흥증권 이서구 상무(40)는 17일 “위험 없이 돈버는 것이 가장 좋으며 위험이 있을 때는 가장 적은 위험으로 이익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들이 아는 만큼 알면 남만큼 벌고, 남보다 더 알아야 더 많이 벌며, 모르면 손해본다”며 “자신이 잘 아는 기업 가운데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장기 보유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방법”이라고 강조한다.

“LG화학에 다니는 사람은 화학업종과 관련 기업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금호석유화학이나 한화종합화학 등을 분석해 투자하는 것이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그가 제시하는 것은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주가수익비율(PER)종목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못 오른 저주가자산비율(PBR) 종목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보다 높은 종목을 선택하라는 3박자론. 대표적인 종목으로 LG가스 SK가스 흥아타이어 동일방직 일성신약 일성실업 한섬 타임 마인 등을 제시했다.

2001년 초 LG가스와 SK가스는 주가가 8000∼9000원이었는데 주당 배당금은 1250원에 이르러 배당수익률이 14∼15%나 됐다. 콜금리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 이들 주식을 전체 발행수의 7∼8%나 사 6개월 정도 지난 뒤 배당투자붐이 일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자 차익을 실현했다고 한다.

이 상무는 “내재가치가 높은 중소형주가 저평가되는 것은 유동성이 적어 외국인과 기관이 손대지 않기 때문”이라면서도 “실적 좋고 배당수익률도 높은데 유동성이 떨어져 안 사는 것은 예쁘고 음식도 잘하며 식구들과도 잘 지내는데 나중에 이혼도장을 안 찍어줄까봐 결혼 안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강조한다.

“주가는 내재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저평가된 주식의 주가가 올라가면 유동성이 따라서 높아지고 외국인과 기관도 매수하게 돼 주가가 폭등하는 국면이 있다”는 것.

그는 “주식을 샀는데 값이 떨어진다든지, 팔았는데 올라 열 받을 때는 책상을 걷어차든지 책을 집어던져 화를 풀되 투자 원칙을 지키며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을 유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상무는 96년부터 2002년3월까지 6년간 CSFB증권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상품(증권사 고유재산으로 주식 투자하는 것)을 운용해 연평균 30%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4월1일부터 신흥증권에 스카우트돼 상품운용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익을 일정비율(예컨대 2 대 8)로 나누기로 해 ‘재벌탄생예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이서구 상무의 3박자 유망종목

1.많은 이익에 비해 덜 오른 종목〓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 →일성신약 일정실업

2.자산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종목〓주가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 →동일방직

3.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이 높은 종목 →SK가스 LG가스

(이들 종목은 최근 주가가 많이 상승. 저평가 종목 발굴의 사례일 뿐 추천 종목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