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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난치병 어린이에 생명 찾아주세요"

입력 | 2002-04-17 18:12:00


제주 중앙여중 1학년인 민지(13)는 좀처럼 감기가 낫지 않아 어느날 병원을 찾았다. 주사 한 대만 맞으면 나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사는 큰 병원에 가볼 것을 권했다. 2001년 8월 민지는 서울대병원에서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골수 이식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불행 중 다행일까. 골수기증 서약자 중 일치판정자가 7명이나 있었다. 혈연이 아닌 사람에게서 일치 판정자가 나타날 확률은 적게는 수만명 중 한 명 꼴. 그러나 정작 도움의 손길을 뻗쳤을 때 민지에게 돌아온 건 외면뿐이었다.

5월 3일 오후 1시 35분부터 140분간 생방송되는 MBC 특별기획 ‘2002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은 권민지양의 사연과 함께 골수 기증에 대한 인식전환 캠페인을 벌인다. 지금까지 한국골수은행을 통해 골수기증을 서약한 사람은 약 5만명. 그러나 이중 실제로 골수를 기증하는 사람은 30%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는 ‘골수기증을 하면 허리가 아프다’는 등 잘못된 인식 때문. 골수 기증을 위해선 2박3일간 병원에 입원해 전신마취후 골반뼈에서 약 1ℓ의 혈액을 뽑아내야 한다. 며칠간 엉덩이가 얼얼하다는 점을 빼면 부작용은 거의 없고 골수는 4주 이내 원상 복구된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어린이 백혈병 환자들은 치료만 받으면 70% 이상 치유가 가능하다는 점. 실제로 이 프로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한 어린이 환자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해 끝내 숨을 거뒀다.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은 1990년이래 12년째 계속되고 있는 어린이 난치병 환자 돕기 캠페인 프로그램. 해마다 10억원 이상의 성금이 모금됐고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에도 15억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은 어린이는 2500여명.

성금은 은행계좌로 송금하거나 ARS(060-703-0505), 인터넷(www.imbc.com)으로 접수할 수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