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브로드코리아
지난해 6월 다이어트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개그우먼 이영자(34)가 방송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21일 방영될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오후 6·10)의 ‘게릴라 콘서트’에 출연해 녹화를 마쳤고 KBS 2 ‘이색극장 두남자 이야기’ 출연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영자의 복귀에 대해 “논란의 파장이 컸었는데 1년도 안돼 복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거세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서오피스텔 6층 GM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그의 심경을 들었다. 그는 파문이후 첫 공식 인터뷰에 긴장한 듯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체중은 10개월전 다이어트에 성공했을 때와 다르지 않은 59Kg이라고 밝혔다.
-방송에 복귀하나?
“활동을 중단한 이후 숨어 지내면서 ‘연예인’이 아닌 ‘인간’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내 개인적 행복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방송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 방송사가 나의 ‘상품성’을 인정할 때 가능하다. 방송 컴백이 안돼도 대학로에서 연극 등을 하겠다.”
-컴백 욕심을 비웠다는 것인가.
“다이어트 파문으로 잃을 것 다 잃은 마당에 더 이상 이미지 관리 차원의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방송에 복귀할 목적으로 마음에 없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게릴라 콘서트’는 복귀를 위한 ‘워밍업’인가.
“MBC가 먼저 제의한 1회성 출연이므로 방송 복귀와는 상관없다.”
인터뷰는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이영자는 1시간 가량을 다이어트 파문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비디오를 찍어 돈을 벌 목적으로 살을 뺀 게 아니라 건강과 미용상의 목적으로 살을 뺐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어쨌든 시청자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나.
“그 부분은 아무리 사과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충분히 사과했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해 또 사과를 해야 하나. 앞으로의 내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시 수술과 관련된 내 나체 사진이 공개되는 것까지 참으며 사과했다. 선배들은 ‘연예인으로 살려면 대중과 싸우지말라’고 조언한다.”
-이유야 어쨌든, 의도는 어떻든, 지금 분분한 논란을 무시하고 제대로 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겠나.
“인터넷에 비난한 글이 많이 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심지어는 비난을 위한 비난, 악의에 찬 글도 많다. 그렇지만 나를 아끼는 사람들도 많으며 그들의 고언(苦言)을 가려 듣겠다.”
-기획사도 기업이기 때문에 방송을 하지 않는 이영자씨의 원하는 삶만을 보장할 수 없을 것 같다. 연극이나 교수 활동만하는 연예인을 기획사가 좋아하겠나.
“GM엔터테인먼트와는 지난해 다이어트 비디오 촬영 직후 4년 계약을 했다. 만약 내가 방송에 안 ‘팔리거나’ 해서 GM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GM을 떠나겠다.”
이영자는 21일에는 ‘웰컴투코리아시민협의회’(회장 최불암)가 제주도에서 주최하는 달리기 대회에, 5월 6일에는 연세대의료원의 요청으로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전국 어린이 장애인 대회’에 참석한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