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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근무 협상 4시간만에 중단

입력 | 2002-04-17 18:26:00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한국노총과 경영자총협회 노동부 등 노사정(勞使政) 협상이 4개월 만에 재개됐으나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회의실 강제 진입을 시도하는 등 소란을 벌여 4시간 만에 중단됐다.

민주노총 소속 산별연맹 대표자와 서울 부산 인천 경남 등 지역본부 대표 20여명은 17일 낮 12시반경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사무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오후 2시반경 협상 공개를 요구하며 협상장인 대회의실로 몰려갔다.

이들은 대회의실 진입을 시도하며 긴급 출동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인 뒤 대회의실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 때문에 대회의실에 있던 김성태(金聖泰)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조남홍(趙南弘) 경총부회장, 김송자(金松子) 노동부 차관, 안영수(安榮秀) 노사정위상임위원 등은 회의를 중단하고 경찰의 보호 아래 빠져나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린 노사정 협상에서 한국노총은 근로시간을 주당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할 경우 기본급 등 임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노동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임금보전을 위한 확실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참석자들은 또 △일요일의 무급화 또는 유급화 △연차휴가 하루를 추가하는 데 필요한 근속연수 △탄력근로제의 하루 및 일주일의 한도시간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정위는 빠른 시일 안에 회의를 다시 열어 의견을 조율한 뒤 다음주 초까지 장영철(張永喆) 노사정위원장과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 이남순(李南淳) 한국노총위원장, 김창성(金昌星) 경총회장이 참석하는 고위급회담을 열어 최종 합의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정부와 재계 한국노총이 추진하는 주5일 관련 노사정 협상은 노동자들의 수년에 걸친 노동시간 단축투쟁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면서 노동조건을 후퇴시키고 중소영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