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중씨 답변서
청와대는 가뜩이나 최규선(崔圭先)씨 사건으로 김홍걸(金弘傑)씨가 여론의 도마에 올라 있는 터에 그동안 쉬쉬해오던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과의 소송건까지 드러나자 마땅한 진화대책을 찾지 못해 부심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도 “이 전 의원이 얼마나 그악스럽게 굴었으면…”이라며 은근히 홍걸씨를 변호했다. 한 관계자는 “몇 년에 걸쳐 소송과 역소송으로 얽혀 있었다”고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소송당사자의 한 명인 윤석중(尹晳重·43) 대통령해외언론비서관은 오랫동안 미국에서 살며 홍걸씨와 알게 된 인연으로 사실상 ‘보호자’ 역할을 해온 인물. 윤 비서관은 현 정부 들어 해외언론비서관실 전문위원 및 행정관으로 대통령 내외의 영어통역을 담당하다 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 홍보관으로 옮겨 1년반가량 근무한 뒤 올 2월 청와대로 복귀했다.
윤 비서관은 17일 인터뷰를 사절한 채 서면으로 기자단의 질문에 답변했다.
-소송당사자가 된 이유는….
“홍걸씨의 지인으로서, 개인 자격이다.”
-본인이 왜 5만달러를 주기로 했나.
“이 전 의원이 요구한 56만달러 중 홍걸씨가 마련할 수 있는 돈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미지급 합의금은 어떻게 마련하려 했는가.
“홍걸씨 집을 팔아서 그 시점에 주기로 돼 있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