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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나만의 디지털세상' 백배 즐기기

입력 | 2002-04-17 19:12:00

컴퓨터 사용자들이 디지털 캠코더를 컴퓨터에 연결해 그 자리에서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회사원 S씨(32)는 요즘 경기 안양시 평촌동에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사무실까지 왕복 3시간 정도 걸리는 출퇴근길이 한결 즐거워졌다.

승용차에 MP3플레이어를 새로 설치해 자신이 손수 만든 음반을 차안에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에서 음악파일을 모아두었다가 일주일 단위로 CD롬에 저장해 차량용 MP3 플레이어를 통해 듣고 있다. 이렇게 만든 음반은 CD 한장에 100곡 정도의 가요를 담을 수 있어 자주 판을 갈아야 하는 일반 오디오CD보다 편리하다.

가정의 컴퓨터를 이용해 자신만의 음반이나 디지털 영상물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PC, CD레코더(CDR), DVD플레이어 등 정보기기가 대중화하면서 음반이나 영상물 등 디지털 콘텐츠를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집집마다 초고속인터넷이 들어오고 손쉽게 쓸 수 있는 디지털 저작도구들도 쏟아져 방송국 또는 전문 스튜디오에서나 가능했던 복잡한 작업을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나만의 오디오음반 만들기〓PC와 CD레코더만 있으면 인터넷에서 음악파일을 모아 CD음반으로 만들 수 있다. 손수 만든 음반은 PC는 물론 일반 CD플레이어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과거에는 MP3파일을 오디오CD로 만들려면 PC에서 ‘웨이브(.wav)’ 파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해 번거롭고 시간도 걸렸다. 하지만 ‘이지CD 크리에이터’나 ‘네로버닝롬’ 등 레코딩 소프트웨어를 쓰면 인터넷상의 MP3 파일을 재료로 오디오 음반을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음반제작을 위한 필수장비인 CD레코더의 가격은 최근 들어 1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CD 한장에 100곡을 저장하는 MP3 음반〓유니텍전자의 안명희 마케팅팀장은 틈나는 대로 인터넷에서 구한 MP3 파일을 장르별로 분류해 CD롬에 저장 보관하고 있다.

이렇게 만든 소장 음반만 해도 100장이 넘는다. 사무실에서는 주로 PC를 이용해 음악을 감상하고 외부에서는 휴대용 MP3플레이어나 CD플레이어 겸용 MP3플레이어를 쓴다. 안 팀장은 “MP3 음반은 일반 오디오CD 음반에 비해 10배 정도 많은 곡을 담을 수 있어 일반 오디오CD보다 쓸모가 많다”고 말했다.

▽추억의 영상을 담은 비디오CD〓결혼 돌잔치 등 추억의 비디오필름을 디지털영상물로 만들어 CD에 저장할 수 있다. 비디오테이프는 여러 번 보면 화질이 나빠지지만 디지털 파일로 보관하면 화질 훼손 없이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CD에 저장할 때 비디오CD 포맷으로 기록하면 일반 DVD플레이어로도 볼 수 있는 자신만의 비디오CD가 된다.

비디오CD를 만들려면 캡처 장비와 ‘MPEG-1’방식 인코더가 필요하다.

캡처 장비는 캠코더나 비디오레코더(VCR)의 영상신호를 PC 화면으로 보면서 디지털파일로 저장할 때 필요하다. 인코더는 녹화된 디지털영상 파일을 비디오CD 레코딩에 필요한 ‘MPEG’ 파일로 압축해준다.

그래픽카드 전문업체 시그마컴의 김형만 차장은 “캡처 및 인코더 기능을 통합한 그래픽카드를 쓰면 장비 구입비용을 10만원 안팎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DVD도 개인 저작 시대〓빠른 속도로 대중화하고 있는 DVD타이틀도 가정에서 손수 만들 수 있다. 디지털캠코더로 찍은 영상을 파이어와이어(IEEE1394) 카드를 통해 PC에 저장한 뒤 DVD타이틀로 레코딩하는 방법.

시중에는 ‘DVD무비팩토리’, ‘율리드 비디오스튜디오’ 등 DVD타이틀 편집 및 제작 소프트웨어가 다수 나와 있다.

디지털 영상을 PC로 바로 전송할 수 있는 파이어와이어 카드는 저가형이 5만∼10만원, 고가형이 30만∼50만원 수준이다.

DVD타이틀 제작에 필요한 DVD레코더는 100만원대. 디지털영상 전문업체 디비코의 장경환 과장은 “디지털캠코더와 DVD플레이어의 보급 확대로 고화질 디지털영상물 제작 수요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