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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인천세관 임대환과장 마약수사 10년 노하우 책내

입력 | 2002-04-17 20:10:00


세관의 현직 마약 담당과장이 수사현장에서의 경험과 독학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마약 수사의 지침서를 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발간한지 6개월만에 재판을 찍는 등 관계 전문가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책을 낸 사람은 인천세관 임대환(任大煥·60) 마약수사 담당과장. 그는 마약 밀수의 변천 과정, 단속을 위한 국제협력, 마약단속의 기법 등 지난 10여년간 마약 수사관으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정리해 ‘국제 마약범죄 연구’란 이름으로 출판했다.

세관에 마약 관련 수사권이 부여된 90년 이후 줄곧 마약 밀수 현장을 누빈 임과장은 당시 마약 밀수수법이나 경로, 범죄 조직에 대한 자료가 없어 수사에 애를 먹을 때가 많았다. 임과장은 답답한 마음에 독학을 시작했고 밤을 새워가며 세계마약보고(UNDCP) 등 관련 외국서적을 탐독해 나름대로 마약수사에 대한 개념을 정립해 나갔다. 20여 차례에 걸쳐 국제 심포지엄과 워크숍에도 참석해 전문 지식을 쌓았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91년 4월 60억 상당의 히로뽕을 김포공항을 통해 들여오던 나이지리아 마약 밀수 조직을 검거하는 등 지금까지 50여건의 마약 밀수 사건을 해결했다.

현재 한성대 국제대학원, 국세공무원교육원(겸임교수),경찰대학 수사보안연수소(외래교수) 등에서 국제 마약범죄 강의를 맡고 있기도 하다. 올해말 정년을 앞두고 있는 그는 “마약 국제범죄 조직의 밀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전문화하고 있어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전문 인력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