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갯벌에서 막 캐낸 조개와 주꾸미 같은 해물은 춘곤증에 지친 몸의 식욕과 활력을 동시에 북돋울 수 있는 별미.
경기 부천시 원미동 ‘진화장식당’(부천 원미구 원미1동·032-666-5501)은 전남 보성군 벌교지역 갯벌에서 막 건져 올린 싱싱한 해물을 매일 아침 차량으로 수송해와 손님 상에 내놓고 있다.
이 식당의 주 메뉴는 ‘조개 샤브샤브’와 ‘짱뚱어탕’.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여간해서는 맛 보기 힘든 음식들이다.
조개 샤브샤브(3만∼4만원)는 야채와 양념을 곁들인 국물에 새조개, 키조개 등을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다. 생것보다 한결 연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혀를 감싼다. 끓는 국물에 오래 담그지 않는 것이 제대로 맛을 즐기는 방법.
마늘, 파, 고추 등으로만 맛을 낸 국물은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 때문에 숙취로 속이 쓰린 직장인들의 인기 메뉴.
조개를 다 먹고 난 국물에 국수(1인분 1000원)를 풀어 끓이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망둥어와 비슷하게 생긴 ‘짱뚱어탕’(1인분 8000원)은 얼핏 보면 추어탕을 닮았지만 맛은 훨씬 부드럽다.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갈아넣지만 이 탕은 짱뚱어의 뼈만 갈고 살은 국물을 끓일 때 따로 넣어 삶아낸다.
토란과 감자 줄기, 우거지가 국물의 깊은 맛을 더한다.
밑반찬은 6∼7가지가 나오는데 직접 담근 백김치와 갓김치는 상에 내놓기 무섭게 다시 보시기를 채워야 할 정도로 인기.
담백한 맛의 ‘참꼬막’은 덤으로 나온다.
피조개(5000∼8000원)와 굴(1만∼2만원) 외에 주꾸미와 낙지는 손님 취향에 따라 전골(1인분 8000원)이나 구이, 데침, 회무침(2만∼3만원) 등으로 다양하게 요리한다.
10년 넘게 이 식당을 운영해 온 김종관씨(66)는 “현지에서 직접 가져온 싱싱한 재료를 쓰는 것이 변하지 않는 고향 맛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 번에 200명이 식사할 수 있으며 주차장은 15대 규모.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추천인=천인기(부천상공회의소 부국장); “도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음식을 먹으면서 옛 추억을 이야기하는 재미가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