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제항공공사(Air China) 여객기 추락 참사 3일째인 17일 한국 중국 미국 등 3개국 합동조사단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건설교통부 함대영(咸大榮) 항공국장은 이날 “합동조사단을 2개팀으로 나눠 경남 김해시 돗대산 사고현장과 사고기의 기장 우신루(吳新祿·31)를 상대로 사고 정황을 면밀히 조사했다”며 “사고 조사의 모든 과정은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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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우 기장에게 착륙절차와 비행기 상태 등 70여가지를 질문했으며 사고현장에서는 엔진과 동체부분을 집중 조사했다.
조사단은 앞으로 기장의 과실 여부, 기체 결함 유무 등을 조사하는 한편 중국국제항공공사 본사를 방문해 조종사 훈련절차와 과정 등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조사단은 이와 함께 우 기장이 “올 4월에 한차례 등 김해공항에 5번 왔다”고 진술한 것과는 달리 부산지방항공청의 최근 한 달간 운항기록에 기장으로서의 착륙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측은 “올 2월24일과 4월1일 기장 자격으로 김해공항에 착륙한 기록이 있다”고 반박했다.
조사단은 사고 당일 찾은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18일 오전 김포공항 분석실로 옮겨 해독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각종 비행 관련 정보를 담고 있는 블랙박스 가운데 조종실 음성녹음기록장치(CVR)를 해독하는 데 1주일가량이 걸리며 비행기록장치(FDR)를 모두 분석해 최종 결과를 얻는 데는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경찰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전문가 30여명을 동원해 사망자의 신원확인 작업에 나섰다.
수사본부는 18일 중 유족들의 혈액을 채취,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키로 했으나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수습된 126구의 시신 가운데 6구만이 신원이 확인됐다.
한편 정부는 1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등 8개 부처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시신 신원 확인과 보상 등 유가족 대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관계부처 회의를 연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석동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