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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말만 ‘인덱스펀드’…수익률 지수상승률만도 못해

입력 | 2002-04-18 17:22:00


금융당국의 규정 때문에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주가지수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만큼 이를 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덱스펀드란 이름 그대로 주가지수의 상승률에 연동되도록 투자 종목을 선정해 운용하는 펀드. 그러나 정부의 동일 종목 투자 제한에 걸려 시가총액 비중만큼도 삼성전자에 투자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즉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20%에 이르지만 정부는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동일 종목에 10%까지만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

황규철 한국투자신탁운용 파생상품팀장은 “규정대로 삼성전자에 투자하다보니 펀드의 65%밖에 채워지지 않는다”며 “나머지는 어쩔 수 없이 삼성전자의 대체종목이나 선물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주가지수가 29.22포인트 오르는 데 7.8포인트(26.7%)나 기여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정부는 1년여 전 ‘시가총액이 10%를 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전반기의 평균 시가총액비중만큼 투자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만들었지만 이 역시 시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반기(지난해 7∼12월)의 14.38%에서 19.74%(17일 종가 기준)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재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이사는 “삼성전자처럼 실적과 전망이 좋은 회사에 시가총액 비중만큼도 투자하지 못하도록 막는 게 투자자 보호냐”며 “최소한 삼성전자에 투자할 수 있는 비율이 전월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삼철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 과장은 “실태를 파악해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되면 시행령을 고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주요 인덱스펀드의 수익률 비교 (단위:%)운용펀드연초 대비수익률연초대비KOSPI상승률LGLG인덱스플러스알파주식B-128.328.9유리유리인덱스200주식형28.1LGLG-SSgA인덱스주식B127.9한국KM인덱스200알파주식126.9삼성삼성인덱스프리미엄주식형26.8대한인BEST인덱스주식S-126.4제일BIG&SAFE인덱스주식03-0126.1현대BUY-KOREA엄브렐러인덱스124.4현대퍼펙트U인덱스주식124.3제일CJVision포트폴리오인덱스주식124.34월 16일 기준. 대상은 올 1월 이전 설정된 주식인덱스펀드 중 펀드 규모 50억원 이상.
자료:한국펀드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