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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백남준걸작, 민속촌미술관 개관 나들이

입력 | 2002-04-18 18:16:00

백남준이 한국민속촌 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제작한 멀티비전 작품 '세기말2-새천년'.


한국이 낳은 비디오 예술의 거장 백남준의 대표작을 모은 전시회가 5월4일부터 7월7일까지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열린다. 한국민속촌이 자체 미술관 개관 기념으로 갖는 ‘백남준 특별전’.

이번 전시에는 백남준이 한국민속촌 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제작한 멀티비젼 작품 ‘세기말Ⅱ-새천년’을 비롯해 대표적인 비디오 아트작품 16점과 판화작품 60여점이 선보인다. 또 개막 행사로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 재학생들이 ‘백남준 퍼포먼스’를 재연한다.

206대의 모니터로 구성된 ‘세기말Ⅱ-새천년’은 북춤 고전무용 등 한국의 전통공연과 서구의 현대미술을 조화시켜 과거와 현재, 문화권 사이의 시공적 차이를 예술적으로 묶어낸 작품이다.

‘바이스 스테이션Ⅱ’는 1994년 미국 플로리다의 로더데일미술관에서 열렸던 ‘전자 초고속도로’전에 출품됐던 것으로 통신과 수송에 대한 백남준의 예술적 통찰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남준은 이 작품을 통해 인공위성과 광섬유, 레이저 광선 등으로 전지구적 연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또 84개의 모니터를 사용한 ‘루트 66 BBS’는 대형 비디오 광고판 형식의 멀티비전 작품으로 벽을 ‘비디오 벽’으로 대체하려는 백남준의 열망이 담겨 있다.

‘로봇 가족:할아버지’와 ‘로봇 가족:할머니’는 백남준의 비디오 조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로봇 연작 중 하나. 로봇을 통해 기술의 인간화를 시도하는 백남준 비디오 예술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홍희 쌈지스페이스 관장은 “한국의 전통사상이나 동양철학을 서구의 아방가르드 정신과 결합시켜 조형화한 것이 백남준 작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민속촌 정영삼 회장은 “월드컵 기간 중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함께 보여주기 위해 ‘백남준 특별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