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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비디오 "황학동에 다 모였네"

입력 | 2002-04-18 19:02:00


현대백화점에 근무하는 양경욱 과장은 지난주 말 오랜만에 ‘효도’를 한 것 같아 1주일 내내 뿌듯했다. 양 과장은 문을 닫을까 말까 고민하는 비디오가게를 눈여겨봐 뒀다가 주말에 들러보곤 한다.

DVD가 비디오를 대체하면서 문을 닫는 비디오숍이 많아져 운이 좋으면 구하기 힘든 비디오테이프를 싸게 살 수 있기 때문. 지난주에는 폐업 직전의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우연히 ‘남태평양’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해 상하 2편을 1만원에 샀다. 부모님이 연애 시절 감명 깊게 봤다는 말을 들은 터였다.

CD가 나와도 전축판을 찾는 사람이 있듯이, DVD가 좋아도 여전히 오래된 비디오를 찾는 마니아들이 있다. 서울 광화문 지하보도,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에 비디오테이프 노점상이 설 때면 소장용 비디오테이프를 찾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골동품과 재활용품 상점가로 유명한 서울 황학동 벼룩시장에는 비디오테이프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점포가 30여개 있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JSA’나 ‘슈렉’은 물론 수십 년 전 스크린에 오른 고전까지 구할 수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 브래드 피트 주연의 ‘가을의 전설’은 4000원, 그레이스 켈리와 게리 쿠퍼 주연의 ‘하이눈’은 3만원, 이런 식이다.

황학동 점포들은 폐업하는 가게 등의 테이프를 전국에서 공급받아 일반 수요자들에게 판매한다. 황학동에서 가장 큰 비디오상점인 ‘비디오 여행’(02-2238-6798)은 약 10만장의 중고 비디오를 소장하고 있어 영화·비디오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별들의 고향’ 1편은 이곳에서 10만원대까지 호가한다.

인터넷상에서도 중고 비디오를 살 수 있다. 인터넷 전문몰들을 이용하면 시세를 확인할 수 있고 원하는 비디오가 있는지도 미리 검색할 수 있다.

중고 비디오테이프를 살 때는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발품을 들여 대체적인 시세를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중고품인 만큼 절대적인 가격이 없어 알아볼수록 알뜰하게 살 수 있다.

겉포장만 보지 말고 테이프 앞쪽 덮개를 열고 마그넷 테이프 상태를 살펴야 한다. 필름에 흠이 없고 가지런히 감긴 것이어야 한다. 또 테이프 상태가 안 좋은 경우 환불이 되는지도 미리 확인해둔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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