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 변신한 박경림의 앨범이 발매 보름 만에 12만장을 넘어섰다. 게다가 현재 TV 음악순위 프로그램에서 3, 4위를 다투고 있다니 진짜 ‘놀랄 노’자다. 본인도 “좋은 일 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일이 이렇게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일 줄 몰랐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제 별명이 ‘16화음’이에요. 목소리에서 여러 가지 화음이 난다고요. 다들 힘들 거라고 했는데, 정말 무지하게 노력했어요. 울기도 많이 울었죠. 프로듀서인 박수홍 아저씨를 비롯해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많아요.”
박경림의 가수 데뷔에 참여해 도움 준 스타만도 수십명에 이른다. 서글서글한 성격과 탁월한 인간관계로 ‘연예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박경림은 자타가 공인하는 ‘노력파’. 결코 예쁘지 않은 외모, 날씬하지 않은 몸매, 탁하게 갈라지는 목소리까지 방송에 부적합한 요소를 두루 갖춘 그녀가 지금 연예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스타라는 건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전 저 자신을 잘 알아요. 콤플렉스를 갖기 시작하면 끝이 없죠. 하지만 남들에게 단점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도 잘만 활용하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초등학교 때부터 방송 진행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남 모르게 노력을 많이 했어요.”
곧 유학 떠나 공부도 하고, 언젠가는 오프라 윈프리처럼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가 되겠다는 꿈을 밝히는 박경림. 수많은 꽃미남들 속에 둘러싸여 있지만 남자친구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래서 때론 외롭기도 하다는 그녀는 TV에서 보는 모습과 달리 평소엔 친구들과 영화 보고 수다 떨기 좋아하는 평범한 20대 여성이다.
“팬들이 저를 좋아하는 건 편안하고 부담 없기 때문이겠죠. 여자니까 예뻐 보이고 싶긴 하지만, 화장하면 가면을 쓴 것 같아 불편해요. 팬들도 저의 맨얼굴 그대로를 좋아하시는 거겠죠?”
신을진 주간동아 기자 happye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