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을 받은 학생들을 보면 모두 똑똑하고 자신감에 넘쳐 한국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런 기쁨 때문에 24년 동안 꾸준히 발명대회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20일 열리는 제35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야쿠르트의 김순무(金順牡·59) 사장이 도약장 훈장을 받는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로 24회째인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를 79년 1회 대회부터 후원해온 공을 인정받았다. 이 대회는 동아일보사와 과학기술부가 청소년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함께 주최해왔다.
“첫 대회 당시 회사 매출액이 500억원 정도였는데 지원금이 8000만원이나 돼 너무 많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야쿠르트를 팔아 번 돈을 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지원을 결정했지요.”
이렇게 시작해 지금까지 지원한 액수는 35억원에 달한다.
수상자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대학 등록금까지 지원해 줬다. 이들은 지금도 한국야쿠르트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온다.
이 대회에는 지난해 10만점 이상의 발명품이 출품되는 등 대표적인 학생발명대회로 자리잡았다.
“기업들이 번듯한 문화 행사와는 달리 과학기술 행사에는 인색합니다. 이런 현상이 이공계 기피를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과학 행사에 쓰는 돈은 나중에 다 기업으로 돌아옵니다.”
서울대 수의학과를 나와 자신이 이공계 출신인 김 사장은 발명대회를 통해 많은 과학기술자가 배출되기를 기대했다.
김 사장은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는 첨단기술 흐름을 빨리 파악하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 유리하다”면서 “학생 때부터 발명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도전하면 커서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