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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소리]한효민/'제2석굴암' 경주시내에 건립하자

입력 | 2002-04-21 18:28:00


최근 석굴암 유물 전시관 건립에 대한 관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의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화재청의 석굴암 유물 전시관 건립 계획은 역사유적의 보존과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공감이 간다. 자연발생적인 훼손은 물론 관광객에 의한 더 이상의 파괴와 훼손은 없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석굴암의 천장이나 본존불을 둘러싼 부조들의 훼손이 자연발생적 혹은 인위적으로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석굴암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 중의 하나로 제시될 수 있는 방안이 제2석굴암 건립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부지 선정과 관련해서는 토함산 일대는 적절하지 못하다. 그것은 건립취지의 본질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제2석굴암의 건립부지로 유적 보존과 관광객 편의 증대를 위해 경주 시내나 보문 관광단지내가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혹자는 교육목적으로 진품이 아닌 모조품은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제2석굴암을 건립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그렇지만 선진 외국에서 진품을 보존하면서 관광객 유치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법을 택한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오히려 미국의 디즈니랜드는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만화주인공의 캐릭터를 이용해 진짜 같은 가짜로 관광객들에게 꿈과 환상을 제공해 대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한효민 서울 서초구 서초4동